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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을 더해 비는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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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옥 작성일18-09-19 19:38 조회80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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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질끈 동여맨 머리에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고시원과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하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릿해집니다.
큰아이는 자신이 뜻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로 네 번의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었어요. 재수, 삼수, 사수까지 네 번의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고 보니 남들보다 늦었다는 조바심으로 대학생활도 조기졸업을 목표로 학업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생활을 했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외무고시를 봐야겠다는 말을 했고 저는 무조건 반대를 했어요. 그렇게 하면 다시  또 늦어진다는 사실에. 하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결국 아이의 뜻을 따르게 되었어요.
 그렇게 공부를 시작한지 4년이 넘어가는데, 불안함이  점점 더 커져 요즘은 말조차 건네기가 어려워요.  다른 무엇보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지쳐 삶의 의미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다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어쩌면 나보다는 아이가 더 불안하고 답답할지도.......
남들처럼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하는 평범한 삶을 바라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머리를 드는 꿈에 대한 그리움,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던 언니의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빨개진 눈시울도......
엄마로서 바란답니다. 세상은 아직 봐야 할 것도 많고 느껴야 할 것도 많은, 아름답다는 것도.좀 늦더라도 아이가 꿈을 이루어내기를. 이십대를 오롯이 책상 앞에 앉아 보낸 만큼 앞으로는 그 어떤 일이 생겨도 잘 이겨내기를 ,그래서 꼭 합격할 수 있기를. 자신이 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가슴을 쫙 펴고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기를. 가슴속의 젊음을 마음껏 펼치며.
큰아이의 외무고시 합격을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 간절함을 더해.......

댓글목록

단풍님의 댓글

단풍 작성일

글에서 당신의 따뜻함이 느껴져요. 그럼 저는 당신의 행복을 빌게요 !